Eastern Philosophy

도가철학 기말고사

Soyo_Kim 2023. 12. 5. 11:56

2020-1 도가철학 기말고사

1. 노자(老子)가 말한 도()에 대하여 논하고, 자신의 견해를 기술하시오.

 

老子에게 있어서 는 일차적으로 개념을 통해 포착할 수 없는 것, 말에 담을 수 없는 것이다. (道可道非常道) 즉 그것은 한계(Grenze)를 갖지 않는다는 점에서 무한(Unendlichkeit)하며, 그렇기에 有限한 인간의 관점에서 말하는 는 언제나 可道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老子可道常道로 구분한다. 可道는 인간이 여러 제약 조건 아래에서만 현상으로서 파악할 수 있는 이다. , 可道는 시간적 혹은 공간적으로 제한되는 등의 특정한 현상 내지 사물로 나타나는 존재를 말한다. 반면 는 영원불멸하며 언제 어디에서나 항상 동일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그것의 全開가 곧 自然이다.

老子가 파악하는 를 포함하거나, 혹은 결국 개념에 불과한 를 초월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에 관하여 불완전하게나마 이야기해 본다면 그것의 핵심은 보다는 에 가깝다. 왜냐하면 限定되지 않은 것이며, 또한 限定되는 모든 것을 生成하기에 根原的인 것이기 때문이다.

는 이러한 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네 가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첫째, 규정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생성한다는 점에서 根原的이며, 둘째, 만물이 거기에 의존하기 때문에 通一性을 지니며, 셋째, 만물에 두루 미치어 이루지 못함이 없기에 通性을 지니며, 넷째, 그럼에도 스스로를 규정하지 않기에 虛性을 지닌다. 또한 의 이 네 가지 특성은 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의 전개는 無爲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 老子의 설명이다.

그래서 老子는 세상의 이치를 爲的에서 찾는 것을 비판한다. “천지(天地)는 장구하다. 천지가 진실로 장구한 까닭은 스스로 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실로 오래 살 수 있다.”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當爲는 그것을 하지 않음으로써 이루는 에 따르는 삶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대로 老子가 말하는 삶은 生態的인 동시에 循環的인 삶이다. 즉 삶과 자연은 있는 그대로 가치 있는 것이지, 를 통해 도구화하고 이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점에서 老子의 철학은 서양 철학에서 말하는 도구적 이성으로 이해 야기된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한 가지 해결책으로 여겨질 수 있다. 베이컨이 말했던 관찰과 이용의 대상으로서의 自然, 복종시켜야할 대상으로서의 自然은 인간 스스로 그 自然안의 존재자라는 점을 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 경향은 오늘날에도 이어져, 결국 현대의 심리철학에서는 인간의 마음을 물리적인 기계에 불과한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自然을 바라보는 한 가지 관점일 뿐이며, 老子全一的自然을 포용하지 못한다. 반대로, 老子自然이야말로 서양 철학의 기계론적 자연관을 포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無爲自然은 단순한 현실도피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2. 다음에 대하여 약술하시오.(500자 내외)

, 忠信之薄, 亂之首.

, 충신지박, 란지수.

 

다음은 老子道德經 38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 뜻을 있는대로 풀이하면, “예는 충성과 신의의 얄팍한 껍질이며 혼란의 우두머리이다.”가 된다. 老子의 다음 구절은 孔子孟子를 위시한 유교 전반의 도덕 이론에 대한 비판이다. 孔子는 춘추 시대의 사회적 혼란-天下無道의 원인을 의 결여에서 찾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克己復禮를 제시한다. 그 실천조목은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이며, 그리하여 孔子 이후의 모든 유가 사상가들에게 사회적 규범이자 을 이루기 위한 필수적 요소로 여겨지게 되었다. 그러나 老子야말로 에서 거리가 먼 것이라고 진단한다. 老子에게 있어 道德自然과의 合一이지 人爲적인 사회규범이 아니기 때문이다. 無爲로서만 따를 수 있는 것이며, 그렇기에 老子故失道而後德, 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라고 말한다. , , , , , 야말로 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그것은 진정한 충성과 신의가 아니며 사회적 혼란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