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느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이정순 옮김, 을유문화사, 2022. 5. 모권제로부터 부권제로의 이행 그렇지만 만약 생산노동이 여자의 체력에 상응한 채 있었다면, 여자는 남자와 더불어 자연 정복을 실현했을 것이다. 인류는 남성 개인과 여성 개인을 통해서 신들에 대항하고 자기를 주장했을 것이다. 그러나 여자는 도구의 미래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없었다. 여자의 실추에 대한 엥겔스의 설명은 불완전하다. 청동과 철의 발명이 생산력의 균형을 현저하게 변형시켰고, 그렇게 해서 여자의 열등함이 생겨났다고 말하는 것은 충분치 못하다. 이 열등함은 그 자체로는 여자가 받은 억압을 설명하기에 불충분하다. 여자에게 불행인 것은 남자에게 노동의 동반자가 되지 못함으로써 인간적 공존에서 배제되었다는 것이다. 여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