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철학은 신을 기다리는 것*
삶이 의지와 부딪칠 때 내는 파열음을
이제는 기분 좋게 들을 수도 있다
스스로 살고 싶어
살게 된 삶은 없고
외로움은 노력하지 않아도
얻을 수 있으니까
흐르는 구름을 받아
잠시나마 울렁이는 괸 물처럼
삶도 그저 의지와
무관하게 주어졌을 뿐이니까
그러나 그것을 견뎌내야 하는 것은
온전한 의지의 몫이기에
이제는 잊혀가는 것들의 외로움을 노래하련다
세계가 의지 속에 담길 적에
*마르틴 하이데거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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