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inental/Nietzsche 5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3부, Vom Geist der Schwere 번역

2023-1 문화철학연구 무거움의 정령에 대하여 Vom Geist der Schwere. 1. 나의 말재간 - 그것은 민중의 말재간이다: 비단 같은 앙고라 토끼들에게 나는 너무 거칠고 진심으로 말한다. 그리고 나의 말은 모든 먹물-오징어와 펜대 놀리는-여우에게 더욱더 낯설게 들린다. Mein Mundwerk — ist des Volks: zu grob und herzlich rede ich für die Seidenhasen. Und noch fremder klingt mein Wort allen Tinten-Fischen und Feder-Füchsen. 나의 손 – 그것은 몰상식한 손이다: 모든 탁자와 벽, 그리고 또한 몰상식한-치장을, 몰상식한-휘갈김을 위한 곳에 재난이 있으리! Meine Hand..

역사와 나

2018-2 서양 현대 철학 역사와 나 1 들뢰즈(Gilles Deleuze)는 니체(Friedrich Nietzsche)의 철학에 대한 업적은 철학에 ‘가치’라는 개념을 도입한 것이라고 말한다. 들뢰즈의 니체 해석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독창성으로 인해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으나, 적어도 이러한 평가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반대할만한 사람이 없으리라. 모든 존재자의 존재는 그것이 존재한다는 바로 그 이유에서 그 자체로 정당하기도 하고, 또 부당하기도 하다는 점. 그러기에 존재에 대한 정당화는 있을 수 없고, 우리는 다만 도덕 내지 윤리라는 이름 아래에서 존재의 가치에 대한 정당화를 시도할 수 있을 뿐이라는 것. 니체의 통찰은 존재의 가치에 대한 정당화가 언제나 특수한 관점 아래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

철학의 위기

새로운 해석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기존 해석에 대한 비판이라는 예비작업이 필요하다. 니체식으로 말하자면 “우리 문헌학자들”의 작업은 창조하는 자의 발자취를 따라갈 뿐이라는 점에서, 열등한 것으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니체 역시 철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소처럼 되새김질하는 문헌학을 거쳐야만 했다는 사실은 다음의 점을 시사한다. 즉, 학문에 있어 대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으니, 하나는 소극적인 “~이 아님”의 규정이며 다른 하나는 적극적인 “~임”의 규정이다. 플라톤은 후자를 철학 탐구에 있어 가장 탁월한 방식인 정의(Definition)라 부르는데 소크라테스가 말했듯이 우리가 궁금한 것은 대상의 개별적인 사례들이 아니라 그 존재자들을 존재자로서 존재할 수 있게 하는 그것이기 때문이다..

니체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문체 비교- 의지와 모순을 중심으로

2018-1 철학으로 본 문학 니체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문체 비교- 의지와 모순을 중심으로 이 글은 문학적 문체와 철학적 문체 사이의 긴장을 다룬 니체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를 중심으로 하여 둘 사이의 문체를 비교하고 두 사상가의 문체적 유사성이 기실 의지라는 하나의 주제어 안에서 모순의 형태로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쓰였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와 프리디리히 니체는 모두, 그들의 동시대에는 전혀 인정을 받지 못했던 철학자들이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설교는 지나치게 이단적인 것으로 판정되어 그의 몰락을 가져왔고, 니체의 시적인 문체는 그 당시 인정은커녕 주목조차 받지 못했다. 니체의 문체는 당대 독일인들에게 모순적인 인상을 불러일으켰을 뿐이다. 이러한 두 사상가의 무관심과 탄압이 이루어졌던..

니체(Nietzche)의 《반시대적 고찰 3: 교육자로서의 쇼펜하우어》를 읽고

2018-2 서양 철학 원전 강독 니체(Nietzche)의 《반시대적 고찰 3: 교육자로서의 쇼펜하우어》를 읽고  사람을 먹어보지 않은 아이들이 혹시 아직 있을까? 아이들을 구하자…… . -루쉰, 광인 일기[각주:1]  3년 전의 일이다. 이 글에서 고백할 수 없는 여러가지 이유들 때문에 고통 속에 빠져 지냈고, 하루가 멀다 하고 삶의 의미와 자살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내가 한번도 의도하거나 선택해본 적이 없건만, 어느새 사회에서 비주류의 위치에 놓여 철저한 이방인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 것이 그 이유가 아니었을까 한다.그러한 상황에 분개하면서, 너른 땅이라도 무작정 파는 심정으로 비트겐슈타인을 읽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읽기 시작했던 비트겐슈타인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를 갖게 된 것은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