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cellaneous/Poetry

터-있음

Soyo_Kim 2024. 10. 14. 09:10

나의 철학은 신을 기다리는 것*

 

삶이 의지와 부딪칠 때 내는 파열음을

이제는 기분 좋게 들을 수도 있다

 

스스로 살고 싶어

살게 된 삶은 없고

 

외로움은 노력하지 않아도

얻을 수 있으니까

 

흐르는 구름을 받아

잠시나마 울렁이는 괸 물처럼

 

삶도 그저 의지와

무관하게 주어졌을 뿐이니까

 

그러나 그것을 견뎌내야 하는 것은

온전한 의지의 몫이기에

 

이제는 잊혀가는 것들의 외로움을 노래하련다

 

세계가 의지 속에 담길 적에

 

*마르틴 하이데거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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