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5 2

보부아르 (2022) 제2의 성 (16) 정당화

시몬느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이정순 옮김, 을유문화사, 2022.  16. 정당화정신분석학자들은 보통 여자가 애인에게서 아버지의 모습을 추구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어릴 적 아버지가 아이의 경탄을 불러일으킨 것은 그가 남성이었기 때문이지 아버지였기 때문이 아니다. 그래서 모든 남자는 이러한 마법에 동참하고 있다. 여자는 한 개인을 다른 개인에 환생시키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 그녀가 어른들의 보호 아래 경험했던 상황을 되살리기를 바란다. 그녀는 가정에 깊이 동화되어 있었고, 거기서 거의 수동적인 평화를 맛보았다. 사랑은 그녀에게 아버지뿐만 아니라 어머니도 돌려줄 것이고, 어린 시절도 돌려줄 것이다. 그녀는 자기 머리 위에 천장 하나와, 세상 한가운데에 버려진 자기를 숨겨 주는 네 벽과..

보부아르 (2022) 제2의 성 (15) 여자의 상황과 성격

시몬느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이정순 옮김, 을유문화사, 2022.  15. 여자의 상황과 성격 여자가 매우 ‘육체적’ 존재로 보인다면, 그녀의 삶의 조건이 동물성에 극도로 중요성을 부여하도록 남자가 자극했기 때문이다. 여자라고 해서 남자보다 육체의 외침이 더 강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기 몸의 가장 작은 소리도 귀담아듣고 증폭시킨다. 성적 쾌감은 고통의 예리함과 마찬가지로 전격적인 즉각적 승리다. 순간적인 난폭성으로 미래와 우주는 부정된다. 육체의 타오르는 불길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다. 이 잠깐의 화려한 개화에서 여자는 자기를 더 이상 불구나 욕구 불만 상태로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거듭 말하지만, 그녀가 내재적 승리에 그토록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오로지 내재성이 자기의 유일한 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