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엽, 류원정 (2016) 탈북여성의 아동학대 피해 및 가해에 관한 연구: 배우자 폭력의 가중효과를 중심으로

김재엽, 류원정. (2016). 탈북여성의 아동학대 피해 및 가해에 관한 연구: 배우자 폭력의 가중효과를 중심으로. 한국가족복지학, 52, 375-399.

Kim, Jae Yop and Ryu, Wonjung (2016). A Study on Cycle of Child Abuse among North Korean Refugee Women : Focused on Aggravating Effects of Spouse Abuse. Korean Journal of Family Social Work, (52), 375-399.

 

남한사회에서의 탈북여성은 탈북남성이 겪는 사회활동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나 출산 및 육아 등의 이중 과업을 감당해야 한다(박정란, 강동완 , 2011 ; 39 63). 이러한 상황은 결국 이들에게 심리・정서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유발시키는데 , 특히 아동학대 가해에 대한 위험성이 높다. 2012년 여성가족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8세 이하 자녀를 학대한 경험이 있는 탈북여성은 55.6%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여성의 아동학대 가해 비율인 46.1%(여성가족부 , 2013)보다 높은 수준으로, 탈북여성의 아동학대 가해에 대한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376]

북한 사회는 가부장적 권위주의가 정치체제를 유지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김현경 , 2011 ; 이 화진 , 2010 ; 안지영 , 2011) , 자녀에게 체벌을 가하거나 억압적인 태도 등의 학대행위 가 남한에 비해 상당히 허용적인 특성을 보이고 있다(안연진 , 2002). 이러한 사회・문화 적 배경에서 경험하는 성장기 학대피해는 남한사회 정착 과정에서 자녀를 학대하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북한이탈주민 가정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존 연 구들에서도 탈북 부모들이 가족 내 권위나 지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김승 철 , 2004 ; 홍누리 , 김희진 , 2013) , 한국사회 정착 후 아동보다는 성인인 부모중심으 로 생각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이부미 , 2003; 조영아 , 전우택 , 2005) 밝히고 있다 [376]

한편, 탈북여성은 남한사회에서의 배우자 폭력피해에 취약하다(박신순 , 2014 ; 이금 순 외 , 2003). 2010년 여성가족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탈북여성이 1년간 남편에게 당한 폭력피해 경험률은 82.0%로 , 같은 조사에서의 남한여성 폭력피해 경험률인 57.1% 보다 상당히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여성가족부 , 2010). 배우자 폭력피해를 경 험한 탈북여성은 만성적 소진(Burn-out)과 정서적 위기를 경험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폭력적인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성장기동안 폭력에 대한 학습으로 아동학대 가해 위험성이 높은 탈북여성에게 있어서 배우자 폭력은 문제를 가중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기존의 선행연구에서도 성장기와 성인기 의 반복적 폭력경험은 학습된 폭력을 강화시키고(김지영 외 , 2010) , 부정적인 정서의 영 향을 강화(박정순 , 2014)시키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 이러한 문제는 양육을 담당하는 탈북여성에게 있어 아동학대 가해의 심각한 위험요인이 된다. [377]

탈북여성을 비롯한 탈북가족의 아동학대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개 선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조사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자녀에게 정신적으로 학 대한 경험이 있는 탈북여성은 57.7% , 신체적 학대경험은 49% , 방임학대 경험은 40.8% 이다. 한국일반 여성의 아동학대 비율이 정서학대 42.8% , 신체적 학대 18.3% , 방임학 대 5.0%(여성가족부, 2013)인 점을 감안할 때 , 월등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뿐 만 아니라 남성의 아동학대 가해 비율이 높다는 기존연구를 감안하면 , 실제 탈북 가족 의 아동학대는 더 심각한 수준일 것으로 판단된다 [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