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완. (2018). 중국 거주 탈북여성의 탈북동기 사례 분석: 그녀들은 왜 중국에 가게 되었을까?. 통일문제연구, 30(1), 171-214.
Kang, Dong Wan (2018). Actual Life of and Support Plans for Female North Korean Defectors Living in China. The Korean Journal of Unification Affairs, 30(1), 171-214.
본 연구는 중국 현지에 거주하는 탈북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 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본 조사는 질문 문항의 적절성 과 양호도에 대한 검토를 목적으로 2016년 8월 국내 거주중인 여성 탈북민 중 중국거주 경험자 3명을 대상으로 사전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 상황에 대한 적절성을 수정하여 2016년 9월부터 2017년 5월까지 100명의 대상자를 직접 면접 조사했다 [175]
이 글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은 두만강이나 압록강을 건너 중국에 오게 되면 거의 브로커에 의한 인신매매가 이루어진 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중국까지 오는 과정에서 본인의 의사결정 여부가 중요한 요인이다. 자발적 선택인가 아니면 회유 및 강제납 치의 여부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르다. 비자발적 상황은 강제유인 납치와 주변인의 회유로 구분한다. 주변인의 회유는 돈을 벌거나 먹을 것을 찾아 중국에 갔다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에 속아서 중국행을 결정한 경우다. 비록 본인이 중국에 간다고 선택한 결과이지만 중국에서 인신매매로 비정상적 결혼생활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거나, 국경을 건너와서 다시 돌아가려 했을 때 이미 브로커의 강제에 의해 자발적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비자발적 상황 으로 규정한다. 자발과 비자발적 상황의 차이는 중국에 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더라도 중국에서 강제로 결혼을 해야 하는 인신매매 상황과 북한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여부를 인지했느냐가 중요한 구분 기준이다. 또한 자발적 선택이라 하더라도 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상황적, 환경적 요인 역시 중요한 요인이다. [180]
비자발적 상황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누군가에게 강제 유 인 납치 되었거나, 주변인의 회유에 의해 중국으로 온 경우를 말 한다. 강제유인납치는 북한 내에서 이루어진 경우도 있으며, 중국 에 친지방문이나 장사를 위해 잠시 접경지역에 나왔다가 당한 사 례도 있었다. 강제 유인 납치의 경우 북한에서 결혼을 하고 자녀 도 있었는데, 사랑하는 남편과 자녀와 영문도 모른 채 어느 날 지 옥과 같은 생이별을 한 것이다. [182]
한편, 중국에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서 오게 된 사례는 54명이었다. 굶주림과 배고픔에 하루하루 생존을 걱정하는 상황에서 중국 가서 몇 달만 고생하고 다시 오면 된다는 말은 그녀들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다. 비록 그녀들 스스로 중국행을 결 정했고 그 결과가 지금의 삶이라 해도 결코 그것이 그녀들의 선택적 삶이라 말해서는 안 된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이웃이, 친구가, 심지어 친척들이 건네준 중국행의 유혹은 절대 의심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189]
불법적인 결혼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그들은 강을 건넜을까? 북한에서 부모 님이 결혼을 반대해서, 밀수하러 중국에 나왔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 인신매매 브로커를 잡은 임무를 받고, 단련대에 가게 도망쳐 나온 길,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엄마가 가는 길에 함께 나온 사례 등 그 이유는 다양했다. 자발적 선택 23명 가운 데 12명은 중국에 가면 결혼하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팔려간다 는 사실은 몰랐다고 한다. 11명은 중국에서 결혼을 하겠다는 목 적으로 이주한 사례다. 그러나 그녀들 역시 결혼 이주 여성으로만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197]
'Analytic > Social & Political Phi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정현 (2016) 탈북여성들에 대한 남한 사회의 ‘종족화된 낙인(ethnicized stigma)’과 탈북여성들의 공동체 형성 및 활동 (0) | 2024.11.30 |
---|---|
손지혜, 배고은, 한기덕, 윤인진 (2021) 완경기 탈북 여성의 건강관리 실태에 관한 탐색적 연구 (0) | 2024.11.30 |
임순희 (2022) 북한의 여성권리 보장법제 연구 (0) | 2024.11.30 |
박정란 (2009) 여성 새터민의 자녀 돌봄과 일: 실태와 지원방안 (0) | 2024.11.30 |
강진웅 (2013) 이산 속의 북한여성: 하위주체로서의 여성의 삶과 정체성의 정치 (0) | 2024.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