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느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이정순 옮김, 을유문화사, 2022. 13. 어머니여자는 자기의 생리적 운명을 모성에 의해 완전히 성취한다. 여자 몸의 모든 기관이 종種의 존속으로 방향이 정해져 있으므로, 여자의 ‘자연적’ 소명은 바로 모성에 있다. 그러나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인간 사회는 결코 자연 그대로가 아니다. 특히 약 1세기 전부터 재생산 기능은 단지 생물학적 우연에만 지배되지 않고, 의지로 통제되어 왔다.93 몇몇 나라들은 ‘산아제한’의 적확한 방법을 공식적으로 채택했다. 가톨릭교의 영향 아래에 있는 나라에서도 불법이지만 행해지고 있다. 혹은 남자가 사정을 중단하든가, 관계가 끝난 뒤에 여자가 정자를 체외로 배출한다. 이는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서 흔히 싸움과 원한의 원천이 된다.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