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느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이정순 옮김, 을유문화사, 2022. 3. 유물사관의 관점인간 사회는 반자연(反自然)이다. 인간 사회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수동적으로 감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맞도록 개조한다. 이러한 개조는 내적이자 주관적인 작업이 아니라 실천 속에서 객관적으로 행해진다. 따라서 여자도 단순히 성적인 유기체로 간주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생물학적 조건들 가운데 행위 속에서 구체적인 가치를 띠는 것들만이 유일하게 중요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 따라서 엥겔스Friedrich Engels(1820~1895)가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에서 여자의 역사를 되짚고 있다. 즉, 이 역사는 무엇보다도 기술의 역사에 좌우될 거라는 것이다. 토지가 씨족 전원의 공동소유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