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8

플라톤 - 국가 9권

1) 제 9권의 논의 전개 제 8권은 참주 정체에 관한 언급으로 끝나고, 정작 참주 정체를 닮은 사람에 관한 언급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래서 제 9권은 참주 정체를 닮은 사람에 관한 언급으로 시작되는데, 먼저 그런 사람이 어떻게 해서 탄생되며 그가 보이는 행태에 대한 자세한 묘사를 시도한다. 이어 제 2권에서 글라우콘과 아데이만토스가 '올바름'에 관한 소크라테스의 적극적인 옹호를 유도해 내기 위해서 행한 도전적 발언에 대한 결론적 응답을 얻게 된다. 1) 참주 정체를 닮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올바르지 못하며 가장 비참한 자이다. 2)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누리는 즐거움이 가장 참된 즐거움인지를 밝힘으로써, 어느 쪽이 가장 즐거운 삶을 살게 될 것인지를 보여 준다. 3) 즐거움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통해 ..

플라톤 - 국가 7권

플라톤, 『국가』, 번역 박종현, 서광사, 2005 1) 제 7권의 논의 전개 제 6권에서 "태양의 비유"와 "선분의 비유"를 통해 시도된 "좋음의 이데아"와 앎의 대상들 및 앎의 단계들에 대한 도식적 설명 대신에, 7권에서는 "동굴의 비유"를 통한 보다 입체적 설명을 시도한다. 동굴 안은 가시적 현상의 세계를, 동굴 밖은 지성에 의해서 알 수 있는 실재의 세계를 각기 비유한다. 철학을 한다는 것은 실재들을 인식하는 것인데, 이 길에 이르기 위해서는 예비교육의 단계가 필요하고, 따라서 이를 위한 교과가 제시된다. 이 예비 교육이 끝난 이후에 변증술에 대한 집중적인 단련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변증술적 논변의 오용과 관련된 위험성에 대한 언급도 빠뜨리지 않는다. 이러한 단련을 거친 후에는 오랜 세월 동안의..

에드문트 후설과 마르틴 하이데거의 현상학 개론 (3)

8절 후설의 시간의식Zeitbewußtsein을 다루기 위한 예비 작업 - 임마누엘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중심으로 후설은 명증성Evidenz을 ‘사고한 것이 주어진 사태나 대상과 일치함’으로 사용한다.[각주:1] 이러한 명증성은 다시 사태와 사고가 일치하는, 즉 지향한 대상이 충족되는 충전적adäquat 명증성과, 주어진 사태가 존재하는 것을 결코 의심할 수 없는 필증적apodiktisch 명증성으로 구분된다.[각주:2] 이 부분에서는 일종의 전통적인 형이상학을 따르고 있는 셈이다. 아데쿠아티오(adequatio)라는 단어는 흔히 동화, 일치라는 뜻을 지니며, 전통적인 진리개념- 즉, “진리는 대상과 판단 사이의 ‘일치’에 있다.”에서 바로 그 ‘일치’에 해당한다. 이 단어의 유래는 아리스토텔레스로,..

에드문트 후설과 마르틴 하이데거의 현상학 개론 (2)

에드문트 후설과 마르틴 하이데거의 현상학 개론 2장 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l)과 현상학(Phänomenologie)의 창설 4절 논리주의(Logizismus)와 심리학주의(Physchologismus)의 대립 앞서 설명했듯이 데카르트가 결행한 cogito의 확립은 근대의 존재론을 확실성을 기반으로 한 마주-세움(Gegen-stand)의 존재론으로 이끌었다. 이 확실성은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clara et distincta, 즉 명석하고 판명한 것과 동일한 것이다. 명석한 지각이란 “집중하고 있는 정신에 현존하며 드러난 지각”을 의미하며, 판명한 지각이란 "명석하기 때문에 모든 다른 지각과 잘 구별되어 단지 명석한 것만을 담고 있는 지각"을 의미한다. 이 최초의 인식 속에 포함되어 있는..

에드문트 후설과 마르틴 하이데거의 현상학 개론 (1)

2019.04 사회철학반 발제문 에드문트 후설과 마르틴 하이데거의 현상학 개론 1장 후설 이전의 근대 철학의 문제의식에 대하여 대강 서술함 1절 근대 철학 이전 존재론Ontology의 주요 개념들- 아리스토텔레스의 ‘ousia’ 개념에 대한 중세 철학의 수용 지성사에 있어 사유가 인식과 맺는 독특한 관계는 언제나, 하나의 단일한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철학사는 마치 자연수로부터 정수, 유리수, 실수로 나아가는 교과서와 같은 형태를 지니게 되었을 텐데, 이는 철학사 곳곳에서 나타나는 돌발적인 사건들- 즉, 차이를 지닌 사상들 사이의 전투와 대립, 예기치 못한 공명과 결합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에 철학사를 고대, 중세, 근대, 현대로 구분하는 것이 그 자체로 ..

슐체, 마이몬, 베크의 칸트 이해와 라인홀트 비판

2019 독일 관념론 스터디 발제 슐체, 마이몬, 베크의 칸트 이해와 라인홀트 비판 목차 1. 서론 – 칸트 비판 철학의 수용사 : 라인홀트와 그 비판자들 2. 본론 가. 라인홀트와 칸트의 근본적 차이 - 체계적 명료함과 엄격한 주저함 나. 슐체 - 근대의 아이네시데무스 다. 마이몬의 회의주의와 인과론 라. 베크의 관점론 1. 칸트 비판 철학의 수용사 : 라인홀트와 그 비판자들 칸트(Immanuel Kant)의 비판 철학의 서두를 장식하는 『순수이성비판 Kritik der reinen Vernunft』은 그 저작이 철학사에 남긴 탁월한 업적과 달리, 1781년 출판된 후 몇 년 동안 무관심과 오해를 받았다. 대표적으로 1782년 1월 에 발표된 크리스티안 가르베(Christian Garve)의 논평은 칸..

칸트의 수학 철학

이 글은 스테판 쾨르너의 수학 철학(스테판 쾨르너, 수학철학, 번역 최원배, (주) 나남, 2015)의 칸트 부분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4. 칸트: 그의 견해 몇 가지칸트의 철학 체계는 라이프니츠가 대표하는 합리주의 철학과 흄이 대표하는 경험주의 철학의 영향을 받았으며, 둘을 의식적으로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흄과 라이프니츠는 명제를 서로 배타적인 두 가지, 분석 명제와 사실 명제로 나누고 수학의 명제를 분석 명제로 간주하였다.[각주:1]하지만 흄과 라이프니츠는 사실 명제를 두고 견해가 크게 달랐다. 흄은 순수 수학의 명제에 관해서는 거의 언급한게 없으며, 그가 말한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다. 따라서 칸트의 수학 철학의 관한 견해는 주로 라이프니츠의 견해를 비판했다 볼 수 있다. 칸트는 라이프..

칸트 번역어 논쟁 : 초월철학 대 선험철학

[기고] 백종현과 전대호의 비판에 대한 대답/김상봉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850905.html 한겨레에 기고된 김상봉 교수의 글을 요약 정리한 글이다. 초월의 유래 김상봉에 따르면, ‘트란스첸덴탈’이라는 단어는 '중세 스콜라 철학에서 사용했던 낱말'이라는 통념과 달리 실제로는 쓰이지 않았던 낱말이다. "중세 스콜라 철학자들은 근대인들이 transcendentalia라고 표기했던 것을 transcendentia라고 표기했던 것이다. " ‘트란스첸덴탈리스’(transcendentalis)라는 형용사가 학술 용어로 광범위하게 쓰이기 시작한 것은 스페인의 철학자 프란치스코 수아레즈가 1600년에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의 발상지로 유명한 독일 마인츠에서 제2판을 출판한..

Continental/Kant 2019.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