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ytic/Epistemology

인식론 중간고사

Soyo_Kim 2019. 10. 30. 16:13

2015-1 인식론 중간고사

 

3. 예2)가 (k2)에 대한 반례인지 여부를 설명하시오

 

문제

 

예 2) 철이는 자취방에서 라디오를 켜지 않은 상태로 혼자 중간고사 공부를 하고 있다. 현재 철이는 라디오가 꺼져 있음을 직접 확인하고 다음의 명제를 믿고 있다.

 

 

(b) 지금 내 방에는 라디오가 꺼져 있다.

 

 

철이는 지금 sns를 사용할 기기나 컴퓨터 혹은 전화기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찾아올 사람도 없다. 한편 그 시각에 kbs 라디오 방송국에서는 2NE1의 <내가 제일 잘나가>라는 노래가 방송되고 있었다. 물론 철이는 라디오를 켜고 있지 않기에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

 

(k2) S가 P를 안다는 것의 필요충분조건은

1)P가 참이고 2)S가 P를 믿으며 3) S가 P를 믿는 것에 인식적 정당성을 가지고

4)P에 대한 S의 믿음의 정당성에 대한 상쇄자가 없다.

 

단, D는 P에 대한 S의 믿음의 정당성에 대한 상쇄자이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1) D가 참이고

2) 만일 S가 D를 정당하게 믿는다면, P에 대한 S의 믿음은 더 이상 정당화되지 않는다.

 

 

즉, 예2)는 무상쇄자 접근방식에 대한 반례가 되는가?

 

 


 

 

 

 

S가 가지고 있는 지식 P

 

Iff) (1) P가 참이고, (2) S가 P를 믿으며, (3) S가 P를 믿는 것에 대해 인식적 정당성을 가지고

(4) P에 대한 S의 믿음의 정당성에 대한 상쇄자 D가 없다.

 

 

D는 P에 대한 S의 믿음의 정당성에 대한 상쇄자이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1) D가 참이고

2) 만일 S가 D를 정당하게 믿는다면, P에 대한 S의 믿음은 더 이상 정당화되지 않는다.

 

 

 

명제(b)에 대해서 철이는 분명하게 믿고 있고, 감각적 경험을 통해 인식적 정당성도 확보했으므로 철이는 명제(b)에 대해서 정당화된 믿음을 지니고 있다.

 

 

명제(b)가 참이라면 이것은 정당화된 참인 믿음이므로 1,2,3번 조건에 모두 부합한다.

 

 

(4) 철이가 명제(b)를 알기 위해서는 명제(b)에 대한 철이의 믿음의 정당성에 대한 상쇄자가 존재하지 않아야한다.

 

 

철이의 믿음의 정당성- 철이가 라디오가 꺼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P: 라디오가 꺼져 있다.

E: 철이의 감각적 경험

 

D: 앞집에 살면서 라디오를 틀어놓고 있던 순이가 맞은편 문에서도 2NE1의 <내가 제일 잘나가>가 들리고 있는 것을 깨닫고 철이의 방에 라디오가 켜져 있다고 철이 친구에게 카톡으로 메세지를 보냈다.

(그러나 철이는 sns를 사용할 기기나 컴퓨터 혹은 전화기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찾아올 사람도 없다.

또한  2NE1의 <내가 제일 잘나가>라는 노래가 방송되고 있다는 사실 역시 라디오를 켜고 있지 않기에 모르고 있다. - 즉, 순이의 증언과 인식적으로 격리되어 있다.)

 

그러나 만약 철이가 순이가 철이 친구에게 하는 증언을 들었더라면(이를테면, 철이 친구가 순이에게서 받은 카톡 메세지를 보았더라면), 철이는 '혹시 라디오가 켜져 있지 않았나'하고 믿을 수 있다. -  즉, 상쇄자로서 기능한다.(상쇄자는 인식주체가 직접 믿지 않는다 할지라도 기능하기 때문이다.)

 

사실- 치킨 배달부가 라디오를 들으면서 치킨을 배달하고 있었고, 그가 마침 철이의 문앞을 지나갈 때 순이가 그 노랫소리를 들었기에 철이의 자취방에서 흘러나온 것이라고  착각한 것이었다.

 

그러나 거짓인 명제를 믿는 것이 인식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으므로, 순이의 믿음은 인식적으로 정당하며, 그로부터 나온 상쇄자 역시 1) 참이고, 2)만일 철이가 이 상쇄자를 믿는다면 명제(b)에 대한 믿음이 더이상 정당화되지 않을 것이기에 상쇄자로서의 조건을 만족한다.

 

어쩌면 철이가 방안에서 직접 라디오가 꺼져 있는 것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은 상쇄자를 믿을 수 있다는 것이 억지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예 2) 에 직접적으로 드러나있지않은 내용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이를테면 철이가 잠시 담배를 태우러 밖으로 나갔고 위에 있었던 일들이 모두 그 사이에 일어난 일들이라면? 그리고 철이가 담배를 태우는 동안 우연히 만난 철이 친구가 (그 친구도 같은 건물에 산다고 가정하자) 방금 있었던 순이의 증언을 철이에게 말했더라면? 그러면 철이는 이러한 상쇄자를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고, 라디오가 꺼져 있었다는 자신의 감각적 경험을 의심하지 않을까? 그래서 철이가 "어 라디오를 끈줄 알았는데?"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명제 (b)에 대한 철이의 믿음이 더이상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철이 자취방에는 라디오가 꺼져있었고, 철이의 믿음은 전통적인 앎의 정의에 따르면 정당화된 참인 믿음이므로 직관적으로 볼 때 앎이라 보기에 무리가 없는 믿음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앎이라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k2)의 지식분석에 따르면 앎이 아니게 되어

T Iff) F가 되버리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인다면, 우리가 직접 경험한 감각적 경험도 지식으로 인정할 수 없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따라서 예2)는 (k2)에 대한 반례로서 기능한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철이가 상쇄자 D가 거짓이라는 것에 대한 아무런 증거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D가 거짓이라는 믿음에 대해 아무런 정당성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