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정 and 오은진. (2012). 북한이탈여성의 직업교육훈련 경험과 개선 과제. 직업교육연구, 31(4), 135-152.
Sung-Jung Park*․Eun-Jin Oh. (2012) Vocational training experience of North Korean female refugees and policy needs, The Journal of Vocational Education Research, 31(4), 135-152.
북한이탈여성들은 탈북과정에서 극심한 고통을 겪어 정서적, 신체적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 [...] 여성들의 탈북 사유는 보다 나은 삶의 기회(63.7%)를 찾고 경제적 어려움(59.4%)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 가장 많다. 연령으로는 30대가 약 34%로 가장 많고 다음이 40대가 약 27%, 20대 약 19%로 20∼49세가 전체의 약 80%에 달한다. 재북 직업별로는 무직부양(54.5%)과 노동자․농장원 (36.3%)이 전체의 약 91%를 차지하고, 학력은 고등중학교 학력이 74.6%로 가장 많다. 이는 대체로 학력 이 낮고, 직업경력이 없거나 단순노무직 경력이 대다수인 북한이탈여성들을 우리 사회에서 취업시켜서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어려운 정책과제가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물론 북한 에서 관리직이나 전문직으로 일했던 여성들도 2.6% 정도 있으나, 전체 북한이탈여성 중 차지하는 비율 이 낮고 그 학력과 경력이 우리 사회에서 활용되는 데 제약이 크므로, 결국 북한이탈여성의 경제적 자립은 매우 어려운 과제라고 할 수 있다. [136]
일자리는 남성은 ‘단순노무종사자 노동 등’(29.3%)이 가장 많고, 여성은 ‘서비스종사자 식당종업원 등’(31.1%), ‘단순노무종사자 노동 등’(20.1%)이 많았다. 즉, 일자리의 질과 소득 수준이 낮은 편으로 나타난다 [136]
장 명선․이애란(2009)은 서울 거주 북한이탈여성의 재북 시 직업유형이 노동자 38.0%, 무직부양이 52.0% 이고, 여성 비경제활동사유는 건강문제 38.4%, 육아가 23.5%라고 분석하였다. 고용상태가 불안정하고, 일과 가사․육아를 병행하는 데 어려움이 크며, 63.1%가 직장에서 차별을 경험하였다고 한다. [137]
북한이탈여성들은 안정적인 사회생활과 직장생활에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언어구사 능력, 문화적 소 통력, 정서적 안정 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기본적인 태도와 역량이 보완되지 않으면 취업 을 하더라도 성공적으로 적응하기가 어렵다. 교육훈련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많고, 취업 후에도 억양과 발음 문제로 어려움이 커서 언어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에 심하게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언어를 교정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부분이어서 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 하나원에서부터 언어교육 을 더 강화하고, 사회에 나와서도 계속 언어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희망하고 있다.
말은 알아듣는데 뜻을 빨리 이해하지 못합니다. 일반인들과 같이 교육하면 따라가질 못하죠. 영어가 전혀 안되고, 교육용어 이해력이 떨어지죠... 외래어, 전문용어 등... 자격증 취득할 때 필기시험에 애로가 있습니다(기관2).
배우고 싶은데 한국말을 이해 못하니까... 북한말하고 여기서 쓰는 말이 틀리니까... 선생이 열심히 설 명하는데.. .여기는 외래어가 섞였으니까... 한국말을 잘 모르기 때문에 강의에 흥미를 안가지죠. 듣긴 듣 는데 내용 뜻 자체를 모르니까요(여6).
언어교육은 정말 필요해요... 말투가 다르다는 문제 자체가 굉장히 힘들어요. 다들 조선족이라고 오해 하는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가 심해요. 말투를 교정하는 교육이 필요해요... (여4). [144]
북한이탈여성들은 사회의 편견과 차별, 직업역량의 부족, 일ㆍ가정 양립의 어려움 등으로 취업하기도 어렵고 취업상태를 유지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북한이탈여성들도 경력단절여성들처럼 일과 가정 (가사, 육아)의 병행에 애로를 겪는다 [148]
북한에서 전문직, 관리직 종사자였던 여성들은 현재 하향 취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들이 북한에서의 직업경력을 어느 정도 살릴 수 있도록 전문분야별 경력 재개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고, 그 과정에 대학, 대학평생교육원 등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기관의 역할이 요구된다. 고학력 전문직이라고 해 도 북한에서의 경력을 그대로 활용하기는 어려우므로, 고학력 북한이탈여성 재취업에 적합한 직종 발굴 과 직업교육훈련과정도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149-150]
무엇보다 북한이탈여성의 정착과 자립지원은 성인지적 관점에서 접근되어야 한다. 면담 결과 북한이 탈여성들은 훈련과 취업에 있어 경력단절여성들이 겪는 문제점들을 더욱 강한 강도로 겪고 있다. 문화 적 차이에 있어서도 결혼이주여성 못지않은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러한 여성 특유의 문제점을 충분히 고 려하지 않은 정책은 북한이탈여성에게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탈여성의 경제 적 자립은 그들이 안고 있는 여성으로서의 문제와 북한이탈주민으로서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고려하고 해결하도록 접근되어야 할 것이다. 그들의 사회적, 경제적 적응과 자립을 위해서는 교육, 훈련, 노동, 그 리고 여성정책의 경험과 전략이 통합적으로 투입되어야 할 것이다.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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