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ytic/Social & Political Phil

조영아, 김연희, 유시은. (2009). 남한 내 7년 이상 거주한 북한이탈주민의정신건강 예측요인

Soyo_Kim 2024. 11. 26. 14:09

조영아, 김연희, 유시은. (2009). 남한 내 7년 이상 거주한 북한이탈주민의 정신건강 예측요인.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21(1), 329-348.

Younga Cho, Yeunhee Kim, and Shieun You (2009). Predictors of Mental Health among North Korean defectors residing in South Korea over 7 years. The Korean Journal of Counseling and Psychotherapy, 21(1), 329-348.

우선, 우울감Depression은 성별에 따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이것은 지역 사회에 거주하는 탈북 주민의 우울 수준을 연구한 대부분의  연구 결과들과 일치하는 결과이며 (김미령, 2005; 김연희, 2006;노대균, 2001;박윤숙,윤인진, 2007;백혜정등, 2007;이경희,배성우, 2006; 조영아등, 2005),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감이 높다는 난민대상 연구결과와는 대비 되는것이다(Hauff &Vaglum, 1995; Keller et al., 2006; Sabin et al., 2003; Silove, et al., 1997).일반적으로 난민 대상 연구에서 여성의 우울감이 높은 것은 여성들이 주로 겪게 되는 외상 경험의 성격이나 상실 혹은 외상경험의 빈도와 관련이 있다. 그런데 탈북 주민의 우울감에 성별에 따른특수한 경험이 미치는 영향력이 적다는 것은 남한 사회가 탈북 여성에게 있어서는 이러한 상실을 보완할만한 문화적 이점과 사회적기회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338]

즉, 북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성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사회적 지위와 기회가 주어지는 남한 사회가 탈북 여성들이 탈북과정에서 겪는 물리적, 정신적, 사회적 상실을 보완해주어 장기적으로 다른 난민집단 과는 달리 남성들과 유사한 정신건강 수준을 유지하게 한다는 것이다 [338-339].

반면, 불안감Anxiety에 있어서는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포함하여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불 안에 더욱 취약하다는 역학 연구 결과와 (Kessler et al., 1995; Tolin & Foa, 2006; Turner & Hersen, 1993), 난민 대상 연구 결과(Lavik, 1996; Silove et al., 1997; Keller et al., 2006)와 일치하는 것이다. 우울과 불안은 유사한 증상 을 공유하기도 하지만 역동적 측면에서 볼때, 우울감은 과거의 상실에 대한 감정과, 불안은 다가올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염려와 관련이 깊다. 탈북 여성들에게 남한 사회가 북한에 비해서는 사회적 권리나 기회가 보장되는 사회이기는 하나 수입이나 고용기회, 직업 안정성 면에서는 여전히 남성에 비해 불리하고 자녀 양육과 관련된 부담도 높을 수밖에 없는 사회라는 점이 여성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더 많이 느끼는데 기여할 것이라 생각된다 [339].

결혼 경험과 관련하여 현재 결혼 상태는 우울이나 불안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 나 북한에서 결혼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없는 사람보다 우울감을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조영아 등(2005)의 연구결과 와 일치하는 것으로 북한에서의 결혼경험이 가족이 보유한 자원이나 지원체계와 같은 긍정적 경험보다는 남겨진 가족을 데려오는데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나 헤어진 가족에 대 한 상실감, 그리움, 탈북 과정에서 생긴 복잡 한 가족관계에서 생긴 갈등과 관련된 문제, 가족을 떠난 것에 대한 죄책감, 가족을 다시 만나지 못할지 모른다는 염려와 관련 있음을 추측케 한다(조영아 등, 2005). 남한 거주가 7 년이 지난 탈북주민들에게도 동일하게 북한에 서의 결혼경험이 우울감에 영향을 주는 것은 이러한 갈등이 정신건강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취약요인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