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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Schicksal)과 극복(Überwindung), 형이상학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1. 칸트는 1781년 출판한 의 초판본 서문에서 형이상학적 인식의 특수성에 대해서 밝히며 글을 시작하고 있다. “인간의 이성은 어떤 종류의 인식에서는 특수한 운명을 가지고 있다. 인간 이성은 이성의 자연본성 자체로부터 부과된 것이기 때문에 물리칠 수도 없고 그의 전 능력을 벗어나는 것이어서 대답할 수도 없는 문제들로 인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이 유명한 문장은 보다 더 자세히 분석될 필요가 있다. 칸트는 형이상학적 인식의 특수성으로 다음의 두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1)형이상학적 문제는 대답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2)형이상학적 문제는 물리칠 수 없는 문제들이다. 1) 명제는 다시금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겠다. 즉, 1)은 지금까지의 형이상학적 기획이 여러 어려움으로 말미암아 좌초했다는 사실..

»Zu Heidegger« (Ludwig Wittgenstein und der Wiener Kreis)

Ludwig Wittgenstein, Ludwig Wittgenstein und der Wiener Kreis. Gespräche, aufgezeichnet von Friedrich Waismann, Werkausgabe Bd. 3, 12. Aufl., B. F. McGuinness (Hrsg.), Frankfurt am Main: Suhrkamp, 2019, SS. 68-69. Ich kann mir wohl denken, was Heidegger mit Sein und Angst meint. Der Mensch hat den Trieb, gegen die Grenzen der Sprache anzurennen. Denken Sie z. B. an das Erstaunen, daß etwas exist..

»...der Sinn des Buches ist ein Ethischer« (Briefe an Ludwig von Ficker)

Ludwig Wittgenstein, Briefwechsel: mit B. Russell, G.E. Moore, J.M. Keynes, F.P. Ramsey, W. Eccles, P. Engelmann und L. von Ficker, B. F. McGuiness und G. H. von Wright (Hrsg.), Frankfurt am Main: Suhrkamp, 1980, SS. 96-97. Denn Sie werden es nicht verstehen; der Stoff wird Ihnen ganz fremd erscheinen. In Wirklichkeit ist er Ihnen nicht fremd, denn der Sinn des Buches ist ein Ethischer. Ich woll..

초월 논리의 또 다른 길 -칸트, 프레게, 그리고 비트겐슈타인-

2023-1 사회철학연습 초월 논리의 또 다른 길 -칸트, 프레게, 그리고 비트겐슈타인- 1. 칸트와 논리학의 혁신 (1): 규준(Kanon)으로서의 논리 우리는 일반적으로 칸트를 독단론과 회의론이라는 스킬라와 카리브디스 사이(between Scylla and Charybdis)를 빠져나와 합리론과 경험론의 장점을 종합했던 철학자로 평가한다. 짧게 말해, ‘경험으로부터 떠나지 않는 합리주의 철학’이라는 기획은 이후 200년의 철학사를 지배했던 칸트의 유산이다. 그러나 한층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기획이 어떻게 성립할 수 있었는지를 추적하고, 그 과정에서 남아 있던 문제들이 그간의 철학사 속에서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파악하는 일일 것이다. 칸트는 그의 기획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학문을 창조해야 했던바, ..

전기 비트겐슈타인의 1인칭 윤리와 자기긍정

2021-1 역사트라우마의 이해 전기 비트겐슈타인의 1인칭 윤리와 자기긍정 “만일 어떤 것이 선하다면, 그것은 또한 신적이다. 이로부터 기이하게도 나의 윤리학은 요약된다. 오직 초자연적인 어떤 것만이 초자연적인 것을 표현할 수 있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1. 오랜 시간 동안 윤리학에 관한 전기 비트겐슈타인의 견해는 다른 철학자들의 이론과 혼동되거나 윤리학의 종말을 선언한 것으로 이해되곤 하였다. 이러한 이해는 한편으로 우리가 『논리-철학 논고』 (이하 『논고』)의 내용을 순서대로 이해할 때 얻어지는 필연적인 귀결인 것처럼 보인다. 많은 연구자들이 지적했듯이, 『논고』에서 비트겐슈타인은 일차적으로 프레게와 러셀이 발전시켰던 언어철학의 근본 물음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어떻게 명제가 뜻(Sinn..

존엄사와 안락사는 윤리적으로 허용될 수 있는가? -칸트의 안락사 비판론과 쇼펜하우어의 칸트 윤리 비판을 중심으로-

2014-1 철학의 문제들 기말고사 존엄사와 안락사는 윤리적으로 허용될 수 있는가? -칸트의 안락사 비판론과 쇼펜하우어의 칸트 윤리 비판을 중심으로- 1997년 12월 4일, 보호자 없이 보라매병원 중환자실로 후송된 한 환자는 성공적으로 끝난 수술에도 불구하고 뇌부증으로 인해 호흡에 문제가 있는 상태였다. 다음 날 환자의 보호자가 '자신의 동의 없이 수술했으며 경제적 여유가 없음'을 들어 환자를 퇴원시키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병원 측 에서는 퇴원 했을 때 환자의 목숨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환자의 죽음에 대해 병원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각서를 받은 후 환자를 퇴원시켰다. 환자는 퇴원 후 산소 호흡기를 뗀 뒤 5분 만에 사망했다. 그러나 병원이 받은 각서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보호자는 부작위에 의한..

게티어 문제의 새로운 해결 시도에 관한 비판적 고찰 -‘수정된 거짓믿음배제 접근방식’에 대한 분석을 중심으로-

미발표 원고 (2021.05) 게티어 문제의 새로운 해결 시도에 관한 비판적 고찰 -‘수정된 거짓믿음배제 접근방식’에 대한 분석을 중심으로- 【주제분류】분석철학, 인식론 【주 요 어】게티어 문제, 거짓믿음배제 접근방식, 거짓 근거, 성향적 믿음 【요 약 문】 앎의 전통적인 분석이 지닌 결함을 지적했던 게티어의 영향력 있는 논문 이래로, 많은 철학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기존의 조건들을 수정하려 시도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거짓믿음배제 접근방식(SANC)’을 포함한 어떠한 해결책도 결정적으로 유효한 것으로는 여겨지지 않는 실정이다. 최근, 김기현과 김도식은 ‘수정된 거짓믿음배제 접근방식(RSANC)’을 제안함으로써 이러한 교착 상태를 타개하려 시도한다. 이 논문에서, 우리는 일반적으로 앎으로 간주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