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느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이정순 옮김, 을유문화사, 2022. 12. 결혼경제적으로 발전한 여성의 조건이 현재의 결혼제도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이제 결혼은 자율적인 두 개인이 합의한 자유로운 결합이 되었다. 배우자 간의 계약은 개인적이고 상호적이다. 간통은 쌍방 계약의 파기이며, 양자 모두 같은 조건으로 이혼할 수 있다. 여자는 더 이상 재생산 기능에 갇혀 있지 않다. 임신·출산의 재생산 기능은 자연이 부과한 의무라는 성격을 대부분 상실하고, 자신의 의지로 수락한 임무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리고 생산노동과 동일시된다. 왜냐하면 많은 경우, 국가나 고용주가 임신·출산으로 인한 휴직 기간의 급여를 산모에게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련에서 몇 년 동안 결혼은 오로지 부부간의 자유에만 기초..